전통 한복 입문서

고름 예쁘게 정리하는 법

전통한복기록 2026. 1. 15. 07:43

한복을 입었을 때 “뭔가 어색해 보인다”는 느낌은 생각보다 자주 고름에서 시작됩니다. 고름은 저고리를 여미는 역할도 하지만, 시선이 가장 먼저 머무는 위치에 있어 전체 인상을 좌우하는 장치이기도 합니다. 특히 행사·명절처럼 격식을 갖춰야 하는 자리에서는 고름이 한쪽으로 치우치거나 좌우 길이가 크게 다르면 옷이 아무리 좋아도 급하게 입은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반대로 고름이 중앙에 가깝게 정리되고, 좌우 길이가 안정적으로 맞춰져 있으면 한복이 훨씬 단정하고 정갈하게 완성됩니다.


이번 글에서는 초보자분도 따라 하기 쉽도록, 복잡한 매듭 기술보다는 “실전에서 가장 티 나는 포인트”만 모아 5분 루틴으로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대여점·저고리 형태에 따라 고름 길이나 재질이 다를 수 있으니, 이 글은 ‘원리와 순서’를 기준으로 적용하시면 안전합니다.)

고름 예쁘게 정리하는 법

0~1분 준비 단계: 고름보다 먼저 ‘상체 기준선’을 잡습니다

고름을 예쁘게 만들고 싶으시면, 고름부터 만지기보다 먼저 상체 기준선을 잡는 것이 좋습니다. 기준선이 틀어진 상태에서 고름을 묶으면, 아무리 매듭을 잘 만들어도 전체가 삐뚤어 보이기 쉽기 때문입니다.
먼저 거울 앞에서 다음 3가지를 점검해 주세요.

  1. 깃 라인이 비틀어져 있지 않은지 확인합니다. 목둘레가 한쪽으로 돌아가 있으면 고름도 자연스럽게 치우칩니다.
  2. 동정이 들뜨거나 구겨져 있지 않은지 살짝 눌러 정리합니다. 동정이 흐트러져 있으면 고름이 정돈되어도 상체가 어수선해 보입니다.
  3. 저고리 앞여밈(섶)이 정면에서 반듯한지 확인합니다. 앞여밈이 삐뚤면 고름 중심도 틀어져 보입니다.
    이 1분 준비만 해도 고름을 정리할 때 “중앙이 어디인지”가 분명해집니다. 여기서 말하는 중앙은 배꼽을 정확히 기준으로 삼기보다, 목-가슴-배로 내려오는 시선 중심선을 말합니다. 초보자분께는 “고름이 몸 한가운데에 가까워 보이는지”가 가장 중요합니다.

1~3분 핵심 단계: ‘중앙 + 좌우 길이’를 먼저 맞춘 뒤 묶습니다

고름 정리의 성공 여부는 ‘매듭 모양’보다 (1) 중앙 위치, (2) 좌우 길이에서 결정됩니다. 그래서 예쁘게 묶는 기술을 연습하기 전에, 아래 순서대로 정리해 보시면 결과가 훨씬 안정적입니다.

(1) 고름 두 줄을 손에 잡고 “길이부터” 맞춥니다.
고름을 잡은 상태에서 좌우 길이가 크게 다르면, 매듭을 만들어도 한쪽이 길게 처지면서 지저분해 보입니다. 대략적으로 좌우가 비슷한 길이가 되도록 먼저 조절해 주세요. 이때 너무 완벽하게 같게 만들려 애쓰기보다는, 거울에서 봤을 때 “눈에 띄게 차이나지 않는 수준”을 목표로 잡으시면 됩니다.

(2) 고름 위치를 ‘중앙에 가깝게’ 이동시킵니다.
고름이 한쪽으로 치우치는 가장 흔한 원인은, 저고리 여밈이 약간 돌아가 있거나 고름을 잡고 묶는 과정에서 몸이 틀어지는 것입니다. 고름을 양손으로 잡은 채, 가슴 아래 중앙에 오도록 살짝 이동시킨 후 묶기 시작해 주세요.

(3) 기본 매듭은 ‘단단하게, 납작하게’가 좋습니다.
초보자분께는 고름을 과하게 부풀리기보다, 기본 매듭을 단단하게 만들어 풀리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매듭이 느슨하면 행사 중에 고름이 내려오거나 한쪽이 길어져 계속 손이 가게 됩니다.
이 단계에서 가장 좋은 기준은 “거울 앞에서 10초 동안 손을 떼도 모양이 유지되는지”입니다. 손을 떼자마자 고름이 돌아가거나 처지면, 좌우 길이 또는 매듭의 단단함을 다시 잡아주셔야 합니다.

3~4분 모양 단계: ‘과하지 않은 볼륨’과 ‘각도’로 단정하게 만듭니다

고름을 예쁘게 보이게 만드는 것은 화려한 리본 모양보다, 볼륨과 각도를 정리하는 작업에 가깝습니다. 특히 명절·행사 자리에서는 너무 큰 리본이 오히려 과해 보일 수 있으므로, “작고 단정하게”를 목표로 두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 볼륨(부피): 리본 고리가 너무 크면 상체가 부해 보이거나 시선이 고름에만 집중될 수 있습니다. 초보자분께는 고리를 크게 만들기보다, 손바닥 크기 안쪽에서 정리되는 정도가 단정합니다.
  • 각도: 고름이 위로 치켜 올라가거나 아래로 처지면 어색해 보입니다. 거울에서 봤을 때 고름이 가슴 아래에서 자연스럽게 수평에 가깝게 정리되는 느낌을 목표로 해 주세요.
  • 좌우 균형: 리본의 양쪽 고리가 한쪽만 크거나 한쪽만 납작하면 사진에서 쉽게 티가 납니다. 고름을 만든 뒤에는 손끝으로 고리 부분을 살짝 만져 좌우 형태를 비슷하게 맞춰 주세요.

이 단계에서 유용한 방법은 “한 걸음 뒤로 물러나서 거울 보기”입니다. 가까이에서 보면 작은 차이도 크게 느껴져 오히려 과하게 만지게 되는데, 한 걸음 뒤에서 보면 실제로 보이는 균형을 정확히 판단할 수 있습니다.

4~5분 마무리 단계: 풀림 방지와 응급 정리 루틴까지 준비합니다

고름은 잘 묶는 것도 중요하지만, 행사 중에 유지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마지막 1분은 ‘풀림 방지’와 ‘응급 정리’에 쓰시면 좋습니다.

(1) 풀림 방지 체크(30초)

  • 팔을 살짝 들어 올리고 내리며, 고름이 돌아가거나 처지지 않는지 확인합니다.
  • 의자에 앉았다가 일어나 보며, 고름이 위로 말리거나 한쪽이 길어지지 않는지 확인합니다.
  • 걸을 때 손이 고름으로 자꾸 가는 느낌이 든다면, 매듭을 조금 더 단단히 잡는 것이 좋습니다.

(2) 응급 정리 루틴(30초)
행사장에서는 완벽한 재묶기보다 “빠르게 단정하게 보이기”가 중요합니다.

  • 고름이 한쪽으로 치우쳤다면, 리본을 풀지 말고 전체를 중앙으로 살짝 이동시켜 주세요.
  • 좌우 길이가 달라졌다면, 리본의 고리 부분을 아주 살짝 당겨 길이 균형만 회복해 주세요.
  • 동정이 들뜨면 고름을 만지기 전에 동정을 먼저 눌러 상체 기준선을 복구하는 것이 더 빠릅니다.

실전 팁: 고름은 “계속 만질수록” 오히려 모양이 망가질 수 있습니다. 수정은 짧게, 기준은 “중앙 + 좌우 균형” 두 가지로만 잡으시면 안정적입니다.

고름은 ‘기술’보다 중앙·좌우 균형·유지력이 핵심입니다

초보자용 고름 정리의 정답은 화려한 매듭이 아니라, 중앙에 가깝게, 좌우 길이와 고리 크기가 비슷하게, 그리고 행사 중에도 유지되게 만드는 것입니다. 이 글의 5분 루틴대로 ①깃·동정으로 기준선을 먼저 잡고, ②중앙과 좌우 길이를 맞춘 뒤 묶고, ③볼륨과 각도를 과하지 않게 정리하고, ④풀림 방지 테스트와 응급 루틴을 준비하시면, 처음 한복을 입는 분도 충분히 단정한 고름을 완성하실 수 있습니다. 다음에 한복을 입으실 때는 “예쁘게 묶기”보다 “단정하게 유지되기”를 목표로 해보시기 바랍니다. 그 차이가 한복의 격식을 완성해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