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한복을 입었을 때 “단정해 보인다”는 느낌은 옷값이나 화려한 장식에서만 나오지 않습니다. 오히려 가장 큰 차이는 상체, 그중에서도 깃과 동정처럼 얼굴 가까이에 위치한 디테일에서 시작됩니다. 같은 저고리와 치마를 입어도 깃 라인이 비틀어져 있거나 동정이 들떠 있으면 전체가 급하게 입은 것처럼 보이고, 반대로 깃과 동정이 반듯하게 정리되어 있으면 색이 차분하든 화사하든 한복이 훨씬 정갈하고 격식 있게 완성됩니다. 특히 명절·가족 행사·결혼 관련 모임처럼 예의를 갖춰야 하는 자리에서는 “눈에 띄는 멋”보다 “흐트러짐 없는 단정함”이 더 좋은 인상을 만들기 때문에, 깃·동정은 초보자분이 가장 먼저 챙겨야 할 핵심 포인트입니다.

이 글에서는 왜 깃과 동정이 중요하게 여겨지는지, 어떤 원리로 한복을 단정해 보이게 만드는지, 그리고 행사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정리 루틴까지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깃은 ‘시선의 길’을 만들고, 얼굴선을 정리해 주는 기준선입니다
깃은 저고리 목둘레 라인을 만드는 부분으로, 한복에서 가장 눈에 잘 띄는 기준선입니다. 한복의 단정함은 ‘반듯함’에서 나오는데, 그 반듯함을 판단하는 첫 기준이 바로 깃 라인입니다. 사람의 시선은 얼굴에서 시작해 목과 가슴 쪽으로 내려오면서 옷의 선을 따라가는데, 이때 깃이 반듯하면 시선이 자연스럽게 흐르며 전체가 정돈되어 보입니다. 반대로 깃이 한쪽으로 돌아가거나 들뜨면 시선이 그 지점에서 멈추고, “왜곡된 느낌”을 만들어 전체가 어수선해 보일 수 있습니다.
또한 깃은 얼굴선을 ‘프레임처럼’ 잡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촬영을 할 때 프레임이 삐뚤면 화면이 불안정해 보이듯, 깃이 비틀어져 있으면 얼굴 주변이 정리되지 않아 사진에서도 단정함이 약해집니다. 특히 행사 자리에서는 상체가 자주 카메라에 잡히기 때문에 깃이 반듯한지 여부가 생각보다 크게 티가 납니다. 그래서 한복은 치마 볼륨이나 색감만큼이나, “깃이 정리되어 있는가”가 고급스러움과 격식을 가르는 요소가 됩니다.
동정은 ‘깨끗함’과 ‘격식’을 보여주는 가장 직관적인 신호입니다
동정은 깃 위에 덧대는 흰 천으로, 한복에서 정갈함을 상징하는 요소로 인식됩니다. 흰색은 작은 구김이나 들뜸도 잘 드러나기 때문에, 동정이 깔끔하면 한복 전체가 깨끗해 보이고, 반대로 동정이 구겨지거나 한쪽이 떠 있으면 옷 전체가 급하게 정리된 듯한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동정이 중요한 또 다른 이유는 대비 효과입니다. 동정은 저고리 색과 대비되어 깃 라인을 더 또렷하게 보이게 합니다. 즉, 깃이 기준선을 만들고 동정이 그 기준선을 강조하는 구조라고 이해하시면 쉽습니다. 그래서 동정이 들뜨거나 접히면 기준선이 흐려지고, 단정함이 약해집니다.
특히 명절·가족 행사에서는 “화려함”보다 “예의를 갖춘 단정함”이 중요하기 때문에, 동정 상태는 곧 ‘준비가 잘 된 사람’이라는 인상을 만드는 요소가 됩니다. 같은 옷이라도 동정이 반듯하면 훨씬 정중해 보이고, 그 결과 한복의 격식이 자연스럽게 올라갑니다.
깃·동정은 고름과 섶까지 ‘중심선’을 맞추는 출발점입니다
한복이 단정해 보이려면 상체의 중심선이 반듯해야 합니다. 저고리의 앞여밈(섶)과 고름은 모두 이 중심선에 영향을 주는데, 깃·동정이 흐트러져 있으면 고름을 아무리 예쁘게 묶어도 중심선이 어긋나 보일 수 있습니다. 반대로 깃과 동정을 먼저 정리해 두면, 고름을 묶을 때 ‘중앙’이 어디인지 명확해지고, 섶도 자연스럽게 반듯하게 맞춰집니다.
초보자분들이 고름을 예쁘게 묶기 어려워하시는 이유 중 하나가 “고름이 중앙에서 시작하지 않는 상태”로 묶기 때문입니다. 깃이 돌아가 있거나 동정이 들떠 있으면 저고리 전체가 미세하게 비틀어지고, 고름 위치도 함께 치우칩니다. 이 상태에서 고름을 억지로 중앙에 맞추면 매듭이 비틀어지거나 좌우 길이가 달라지기 쉽습니다. 그래서 실전에서는 순서를 바꿔야 합니다. 깃 → 동정 → 섶(앞여밈) → 고름 순으로 정리하면, 고름은 ‘예쁘게’가 아니라 ‘단정하게’ 완성되는 방향으로 자연스럽게 따라옵니다.
즉 깃과 동정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한복의 중심선을 세우고 고름까지 안정적으로 정돈되게 만드는 기초 공사라고 보시면 좋습니다.
행사/명절 현장에서 바로 쓰는 깃·동정 정리 루틴(1분)
깃·동정은 긴 시간 투자보다 “짧게 정확하게” 정리하는 것이 실전에서 더 유용합니다. 행사장 도착 후 거울 앞에서 아래 1분 루틴만 하셔도 단정함이 크게 달라집니다.
- 깃 라인 확인(20초)
정면에서 목선이 좌우로 치우치지 않았는지 확인합니다. 한쪽이 당겨져 보이면 저고리 앞여밈을 살짝 풀 듯이 잡아 목 중심이 맞도록 조정합니다. - 동정 눌러 정리(20초)
동정이 들뜨는 부분이 있으면 손끝으로 가볍게 눌러 구김을 펴고, 동정이 깃 위에서 일정하게 보이도록 정리합니다. 동정은 과하게 만지면 더 구겨질 수 있으니 “한 번에 정리”가 좋습니다. - 섶과 고름까지 연결(20초)
깃·동정이 반듯해졌다면 섶이 비뚤지 않은지 확인한 뒤, 고름이 중앙에 가깝게 있는지 점검합니다. 고름은 새로 묶기보다 좌우 길이와 위치만 살짝 조정해도 충분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 루틴의 핵심은 “완벽한 미용”이 아니라, 단정함이 유지되는 상태를 만드는 것입니다. 특히 명절처럼 식사와 이동이 많으면 동정이 살짝 들뜨거나 깃이 움직일 수 있으니, 화장실 거울을 지나칠 때 10초만 체크해 주셔도 전체 인상이 오래 유지됩니다.
한복의 격식은 ‘깃·동정이 반듯한가’에서 시작됩니다
깃은 얼굴과 상체를 연결하는 기준선이고, 동정은 그 기준선을 또렷하게 보여주는 정갈함의 신호입니다. 그래서 깃·동정이 반듯하면 고름과 섶까지 자연스럽게 정돈되고, 한복이 훨씬 단정하고 격식 있게 완성됩니다. 명절·가족 행사·결혼 관련 자리처럼 예의를 갖추는 상황에서는 화려한 장식보다 흐트러짐 없는 깃·동정 관리가 더 좋은 인상을 만들 수 있습니다. 다음에 한복을 입으실 때는 고름을 묶기 전에 먼저 깃과 동정을 1분만 정리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 작은 차이가 “한복이 어울리는 사람”처럼 보이게 해주는 핵심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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